충북 단양은 우리나라 최고의 내륙 관광지로 손에 꼽히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소백산, 월악산 등 2개의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고, 충주댐 건설로 인해 거대한 호수로 변한 남한강이 산허리를 휘감으며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들어 냈다. 여기에 예부터 유명한 단양8경이 곳곳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8개로는 부족해 다시 제2의 8경을 만들어도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것이 없다. 이 모두를 단기간에 돌아볼 수 없고, 가장 많이 알려진 것부터 하나씩 둘러보자.

중앙고속도로 단양IC를 빠져 나와 바로 우회전, 2.5㎞를 가서 5번 국도를 타고 단양읍까지 간다. 10여분쯤 걸린다. 여기서 59번 국도로 갈아타고 영춘 방면으로 30분쯤 더 가면 온달관광지에 닿는다

바보온달의 사랑이야기 꽃피우는 축제의 장! 온달관광지!

`사랑의 힘`으로 바보에서 장군이 된 온달장군의 체취가 남아있는 온달성은 고구려 산성의 전형적인 모양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사적 제264호로 지정되어 있다. 온달성은 길이 972m, 높이 3m의 반월형 석성으로 남한강변에 있는 해발427m의 성산에 축성되어 있다. 온달성은 삼국시대 한강을 차지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영유권을 둘러싼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라고 하며, 그래서인지 성안에서 삼국시대의 유물들이 비교적 많이 출토되어 역사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온달산성 아래에 있는 온달동굴은 이곳은 온달장군이 무술을 닦았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약 4억 5천만년간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800m인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 261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동굴은 1975년 잠시 공개되었으니 폐쇄되었다가 개발 후인 97년부터 다시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때문에 아직까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천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온달동굴의 특징은 석회암층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해 내부가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을 이룬다는 점이다. 동굴 속은 1, 2, 3층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한 석순들과 지하수가 풍부하며 현재까지도 생성물이 자라나고 있다. 노래기, 지네, 곤충,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온달관광지의 또 다른 볼거리, 단양오픈세트장

온달관광지에는 또 다른 이색 볼거리가 있다. 2007년 2월에 문을 단양오픈세트장이 그것으로 SBS 대하드라마 <연개소문>이 촬영된 곳이다. 고구려 말기의 대막리지인 연개소문의 일대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신라와 당나라의 교통로인 당항성을 점령하고 당 태종의 침입을 격퇴했던 역사적 인물 연개소문을 그려냄으로써 고구려인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연개소문 외에 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사극이 촬영된 오픈 세트장에는 낙양성 등의 역사적 현장과 수나라 황제와 후궁이 거주한 이궁 등 화려한 중국 양식의 성이 재현되어 있다. KBS 80부작 드라마 `천추태후`의 촬영이 계획되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양오픈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지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온달관광지에서 온달 장군과 고구려의 기상을 충분히 느꼈다면 이제 단양의 비경이 고스란히 담긴 단양팔경을 본격적으로 찾아보자! 단양읍을 지나 매포 방면으로 가면 도담삼봉을 만날 수 있다.

단양팔경은 단양읍을 지나고 5분만에 나타나는 강가의 기암괴석 `도담삼봉`과 `석문` 을 제 1코스로, 구 단양 동쪽 운계천 상류 계곡에 높이 서 있는 `사인암`을 제 2코스로, 구단양읍에서 남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도락산자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선인들의 휴식처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을 제 3코스로, 남한강을 따라 청풍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접하는 병풍을 펴 놓은 듯한 `구담봉`, 대나무 죽순을 연상케 한다는 `옥순봉`을 제 4코스로 하여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명산의 미니어처인가! 단양팔경의 시작, 도담삼봉!

명산이 남한강에 잠겨 봉우리만 남은 것 같은 세 개의 봉우리가 `도담삼봉`이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첩과 놀아나는 남편을 시샘하는 처봉이 멀찍이 떨어져 반대편으로 돌아앉아 있고, 첩봉은 아양을 떨며 주인에게 찰싹 붙어있다는 설명이 제법 와 닿는다. 6m 높이의 장군봉 위 운치있게 자리잡은 `삼도정`에서는 옛 선인들이 호방하게 풍류를 즐겼으리라!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남한강을 타고 여기까지 떠내려온 것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정선은 단양에 매년 세금을 바치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조선의 개국공신이 된 정도전이 “오히려 물길을 가로막아 우리가 피해를 입으니 도로 가져가라”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내려 온다. 정도전의 호가 `삼봉`인 이유인 즉 그가 이곳의 경치를 사랑해 풍류를 즐기면서 심취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도담삼봉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볼거리는 98년 5월 설치된 음악분수. 국내최초의 노래방식 음악분수로, 노래를 부르면 음정에 따라 36가지 분수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도담삼봉 음악분수대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를 지나 수 십 척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돌문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석문`이다.

바위산 중간에 아치처럼 걸쳐진 석문

석회암의 용식으로 형성된 수 십 척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석문`은 신선들이 드나들고 천상의 선녀들이 하늘하늘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노래를 불렀음직하다. 석문을 통해 보이는 남한강이 잔잔한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하늘나라에서 내려온 마고할미가 살았다는 작은 동굴이 있다. 마고할미가 잃어버린 비녀를 찾기 위하여 손으로 땅을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으며, 이 넓은 논에서 선인들이 농사를 지어 하늘나라의 양식으로 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형상의 `마고할미 바위`가 있으며 상류로 조금 더 올라가면 자라모습을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 듯한 `자라바위`를 볼 수 있고 부근의 절벽에는 측백나무들이 자라고 있어서 주변경치를 사시사철 푸르게 해주고 있다.

5번 국도를 타고 북하리까지 내려가 대강면 장림리에 이르면 927번 지방도를 타고 사인암으로 갈 수 있다.

하늘을 향해 깎아지른 위엄! 사인암

명경지수 위로 솟아오른 70m 높이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마주하고 10여 일을 고민해도 그 모습에 취해 차마 화폭에 담지 못하다가 1년 뒤에야 그려낼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 바로 2백여 년간 그 위엄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거대바위 사인암의 풍경이다.

이 암벽은 바둑판처럼 상하좌우로 줄이 그어져 있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사인암 일대는 굽이굽이 골짜기를 이루는 운선9곡이 있어 그윽한 풍취를 더해준다. 사인암은 고려말 대학자인 우탁이 사인(舍人)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자주 휴양하던 곳이라 해서 조선 성종 때의 단양군수 이제광이 `사인암`이라 명했다고 한다.

방곡도예촌 방향으로 진행 선암계곡 상류로 진입하여 59번 도로를 타고 내려오면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차례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신선이 노닐던 선암계곡의 세 바위!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선암계곡은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대잠리에 이르는 약 10km의 청정계곡으로 단양팔경 중 3경, `신선들의 바위`라는 3개의 선암(仙岩)이 숨어 있는 곳이다. 실제로는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에 못지 않게 10㎞에 달하는 모든 계곡이 아름다운 절경이다. 계곡 어디에서나 야영 및 물놀이가 가능해 여름철 휴양지로 추천되는 곳!

[상선암]

상선암은 크고 널찍한 바위는 없으나 작고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서로 모여 있다. 맑은 벽계수가 용출하여 반석 사이를 평평히 흐르다가 좁은 골에 이르러 폭포가 되어 구름다리 아래로 떨어지는데, 그 소리는 우레 같고 튀는 물방울은 보는 이의 가슴을 후련케 한다. 조선 명종 때 우암 송시열의 수제자 수암 권상하가 `상선암` 이라 명명하였으며, 그는 이곳에 소박한 초가정자를 짓고 살면서 \"신선과 놀던 학은 간 곳이 없고 학같이 맑고 깨끗한 영혼이 와 닿는 그런 곳이 바로 상선암 일세\" 라며 욕심 없는 인생을 즐겼다고 한다.

[중선암]

상선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흰색의 바위가 층층대를 이루어 맑은 계류와 더불어 최적의 절경을 이루는 중선암이 있다. 조선 효종조의 문신인 곡운 김수증 선생이 `중선암` 이라 명명하였다. 골짜기로 흐르는 맑은 물속에서 쌍용이 승천하였다는 `쌍룡폭포`가 있고 백색의 웅장한 2개의 바위 `옥염대`와 `명경대`가 자리하고 있다. 옥염대 암벽에는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三仙水石)”이라 대서특필한 각자가 있는데, 이는 조선 숙종 43년 충청도 관찰사 윤헌주 선생이 특서한 것으로 사군이란 당시의 단양, 영춘, 제천, 청풍을 일컫는다고 한다. 흰 바위와 노송이 느릿느릿 내려 있고 화강암석의 빛과 맑은 하늘의 구름이 중선암 물에 비쳐있는 절경에 반해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명현 묵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현재까지 전해지는 바위에 각자된 이름만도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선암]

신선이 노닐던 마지막 바위 하선암은 3층으로 된 흰 바위가 넓이 백여 척이나 되어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는 둥글고 큰 바위가 덩그렇게 얹혀 있어 인상적이다. 하선암은 처음에는 부처바위로 불리다가 성종 때 군수 임재광이 `선암`으로 고쳐 불렀다. 후에 퇴계 이황선생이 하선암이라고 하였다. 거울같이 맑은 물이 주야장천 흐르고 봄철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운무,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적설노송이 절경을 이루어 조선시대의 많은 화원들이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고 전해오고 있다

36번 국도를 이용 충주 방향으로 5분여 정도 이동하면 장회나루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유람선을 이용 옥순봉, 구담봉을 포함하는 절경지인 단구협을 구경하는 코스로 마지막을 장식하자.

나는 듯 뛰는 듯 솟아오르는 구담봉, 옥순봉!

유람선으로 5분여의 거리를 두고 호변에 우뚝 쏫아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은 충주호 관광유람선 수상관광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물과 바위가 빚어내는 자연의 조화, 나는 듯 뛰는 듯 솟아오르며 기기묘묘하게 변화하는 기암괴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푸른물은 단양의 경계를 이루고, 청풍에는 명월루가 있다. 선인은 어찌 기다리지 않고 섭섭하게 홀로 배만 돌아오는가』라는 퇴계 이황의 시가 전해지는 구담봉! 제비봉과 금수산, 멀리 월악산이 감싸고 있는 형국으로 충주호 수운관광의 최절경지로 손꼽히고 있는 구담봉은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거북을 닮아 있어 `구담봉` 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인종 때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하였는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쪽 언덕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 순 모양으로 천여 척이나 힘차게 우뚝 치솟아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형상의 봉우리이다.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암벽에 <단구동문>이라 이름 짓고 제천군과 단양군의 경계로 삼았다는 유서 깊은 곳이다.

주변에는 강선대와 이조대가 마주보고 있으며 특히 강선대는 높이 15m의 층대가 있고 대위에는 100여명이 앉아 놀 수 있다고 한다. 호서읍지에 의하면 당시의 관기 두향이 풍기군수로 전임한 퇴계 이황을 그리면서 강선대 아래에 초막을 짓고 살다가 죽으면서 이곳에 묻어 달라 하여 유언대로 하였는데, 그 후 기녀들이 이곳에 오르면 반드시 제주 한 잔을 그의 무덤에 올렸다 한다. 기이하게도 두향의 사랑에 한이 서려 묘의 봉분에 풀 한 포기 나지 않았다고. 현재는 충주댐 수몰로 강선대 위 양지바른 산에 이장하여 매년 관기 두향의 넋을 기리는 제를 올리고 있다.

단양팔경의 마지막 경치, 기암괴봉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보고 나면 유람은 막을 내린다. 어찌 이리 아름다운 절경들이 단양 땅에 모여 있는지 잠시 부러운 마음이 앞선다. 찾아오고 싶고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곳! 이란 단양의 캐치프레이즈가 마음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문의처] 단양군청 관광안내 043-420-3544 온달관광지 043-423-8820 도담삼봉 유람선 043-422-5593 장회유람선 043-422-1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