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 깊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바다가 가까이 있어 더위가 두렵지 않은 경북 울진! 계곡과 바다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훌륭한 휴식처로 여름휴가를 떠나 보자!

국내 최고의 유황온천, 백암온천

연간 1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백암온천은 수질에서 단연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온천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유황온천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백암온천을 선호한다. 온천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런 설화가 내려온다. 신라시대에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뒤쫓아 헤매다가 사슴이 누워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그때 옆에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 것을 발견해 온천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에 백암사 스님이 환자를 목욕시키고 나서 그 효험이 뛰어남을 알게 되었는데 고려 때 지방 현령이 이곳에 화강암으로 석함을 만들어 목욕시설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지난 1979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백암온천은 1997년에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수온 48℃의 백암온천은 국내 유일의 유황온천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경통, 만성관절염, 동맥경화증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무엇보다 온천욕을 끝내고 나서 느껴지는 청량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한다.

남들이 모르는 백암산의 계곡 별미, 선시계곡

백암온천을 끼고 있는 백암산 덕분에 남들이 모르는 계곡에서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백암산 동쪽에 백암온천이 있다면 북쪽에 있는 계곡이 바로 선시계곡이다. 수십 개의 못과 담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 계곡은 `원시성이 살아 있다`고 할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적지만 그 아름다움은 어디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서미초등학교에서 매미소와 용소를 거쳐 가매시골까지 올라가는 길은 백암산 등산코스 중의 하나이지만 계곡에서 즐기는 우리 가족만의 휴식은 선시골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떡매치기 체험하는 양떡음떡마을

온정리에 자리한 백암온천마을(054-787-8872)은 `양떡음떡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농촌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마을로, 자녀들의 훌륭한 농촌학습장이 되고 있다. 당일과 1박 2일 코스로 각각 전통체험을 할 수 있는데, 1박 2일 코스에는 농가숙박과 함께 백암온천욕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떡매를 쳐서 떡 만들기 체험을 마련해 놓았다. 원래 이 마을은 양지마을과 음지마을이 만나서 생긴 마을인데, 양지마을에서는 양기를 북돋는다는 뽕잎을, 음지마을에서는 음기를 북돋는다는 솔잎을 깔고 그 위에 대추와 밤, 호두 등을 넣어 영양떡을 만들어 준다. 짚풀공예와 다듬이 장단놀이 등 전원 속에서 인정 많은 농민들과 함께하는 체험은 이색적이고 평화로운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백암온천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구산해수욕장(월송정), 해월헌, 망양정을 순서대로 지난다. 바다를 내려다 보고 지어진 정자들이니, 풍경 또한 이채롭다.

월송정 품에 안은 구산해수욕장

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Km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구산해수욕장이다. 구산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300m 정도 되며,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한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해풍은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무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하다. 구산해수욕장에는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월송정이 자리하고 있다.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창건된 고상누각이다. 달밤에 송림(松林)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월송정(月松亭)이라고도 하며, 월국(越國)에서 송묘를 가져다 심었다고 하여 월송정(越松亭)이라고도 한다. 이 곳은 신라시대 화랑들의 도장이었다고 하는데 푸른 소나무와 흰 모래 밭에서 화랑들이 그들의 웅지를 품었다고 한다. 월송정의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빽빽이 우거져 있는 노송림과 명사십리의 푸른 바다는 송강 정철을 비롯한 많은 문인들의 찬미를 받아왔다.

월송정에 관한 하나의 일화는 조선 성종에 관한 것이다. 조선 성종이 당시 국내 명화가로 하여금 팔도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정자를 그려오라 했더니, 그 화공이 영흥의 용흥각과 평해의 월송정을 그려 올렸다 한다. 이에 성종이 용흥각의 연꽃과 버들이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월송정에는 비할 수 없다하며 월송정의 비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관동팔경의 수려한 경치 자랑하는 망양정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은 근남면 수산리 현종산 기슭에 세워져 있다. 원래는 기성면 망양리 해변언덕에 있었는데, 조선 세종 때 평해군수로 있던 채신보에 의해 옮겨졌다. 낡고 오래되었기 때문에 자리를 옮겼다고는 하지만 망양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은 남다른 절경임을 자랑한다.

동해의 만경창파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문필가들의 시와 노래에 수없이 회자되었던 이곳은 특히 조선 숙종이 관동팔경을 모두 둘러보고 망양정이 가장 아름답다며 `관동제일루`라는 친필액자를 걸 정도였다. 망양정에 올라 바다를 내다보면 동해안의 푸른 물결과 함께 파도, 소나무, 바람이 모두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또 다른 세계를 품에 안은 동굴, 성류굴

`왕이 피서를 왔던 곳`이라는 뜻의 왕피천을 따라 선유산을 휘감아 돌면 근남면 구산리에 자리한 성류굴이 나타난다. 성류굴의 원래 이름은 선유굴이었는데, 신선이 노닐 만큼 아름답다는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굴 앞의 사찰의 불상을 이곳에 피신시킨 후, `성불이 유한 굴`이라는 뜻으로 성류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동굴의 길이는 472m에 이르며 동굴 안에는 12개의 광장과 5개의 연못이 있다. 연무동석실, 은하천오작교, 용신지, 용신교 등으로 불리는 동굴 속의 광장들은 저마다 특색이 뚜렷하며 부처 셋이 일렬로 서 있는 삼불상이 유명하다.

성류굴에서는 이상하게도 사람의 뼈가 수도 없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임진왜란 때 이곳에 피난을 들어있던 사람들이 왜구에 의해 입구가 막히자 모두 굶어 죽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라 하겠다.

계곡미의 진수 불영사계곡과 신비감이 어우러진 불영사

자타가 공인하는 계곡미의 진수, 대한민국 일등계곡인 `불영사계곡`은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총 15km에 걸쳐 있다. 화강암이 풍화되면서 생긴 하얀 빛의 기암괴벽과 깊고 푸른 맑은 물이 어우러지는 절경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답다. 광대코바위, 주절이바위, 부처바위, 조계등, 창옥벽, 명경대, 의상대, 산태극, 수태극 등 이름 높은 명소가 30여 곳에 이른다. 도로변에 선유정, 불영정 등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어 불영사계곡의 절경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불영사계곡에 안겨 있는 불영사는 천축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신라의 옛 절이다. 신라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이 절은 연못에 부처님의 온화한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해서 ` 불영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물 제1201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보전의 내부에는 나무로 조각된 거북 모양의 금구가 있고, 기중과 도리사이의 용두가 특이해 시선을 끄는데, 다양한 종류의 비천상 또한 눈길을 끈다. 절에는 옛 스님들이 그렸다는 후불탱화가 전한다. 불영사는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등장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병수(김래원 분)가 동자승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문의처]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3 성류굴관리사무소 054-789-5400

자료제공:[http://www.lieto.co.kr]